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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굵고 세찬 소나기 세상을 압도하듯 내릴때면
나는 또 다시 작은 우산 속으로 내 몸을 피하려 한다
거역할 수 없는 빗줄기 온 세상을 뒤흘들 때
나는 또 다시 닫힌 창문 안으로 내 몸을 숨기려 한다
더 이상 움츠리지마 가려진 하늘은 삶의 무게야
자꾸만 주저하지마 저 발끝을 적셔 오는 너의 분노를 봐
제발 자신을 감추지마 세차게 내리는 이 비를 막을 수 없다면
던져버려 이 몸을 적시는 거야
쏟아지는 저 빗줄기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