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화학노동조합 LG CHEM LABOR UNION
제목 잘못된 건강 상식
번호 67 분류   교육자료실 조회/추천 15536  /  2320
글쓴이 기획실    
작성일 2003년 06월 21일 19시 13분 03초


잘못된 건강 상식

■ 안주 많이 먹으면 덜 취한다

술을 마실 때 안주를 많이 먹으면 덜 취할 것 같지만 술의 흡수 속도가 떨어져 빨리 취하지 않을 뿐이지! 취하는 정도는 마찬가지다. 안주를 많이 먹든 적게 먹든 마신 술의 양과 취하는 정도는 정확히 비례한다. 오히려 안주를 많이 먹으면 술의 흡수가 천천히 이뤄지기 때문에 술이 깨는데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또 안주로 많이 먹는 등심! 삼겹살! 오징어! 땅콩! 해물 등엔 동물성 지방과 콜레스테롤과 소금 성분이 많으므로 안주를 많이 먹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따라서 안주는 가급적 적게 먹는 게 좋다. 안주없이 술만 마시면 속을 상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과 다르다. 그러나 다른 음식은 먹지 않고 술만 들이키는 알콜중독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술을 마시기 전에 위를 보호할 목적으로 위장약을 먹는 것도 역시 좋지 않다. 대부분의 약들은 간에서 분해된다. 알콜 또한 간에서 분해되므로 간은 술과 약 두가지를 분해하는 효소를 한꺼번에 내야하므로 무리가 가게 된다. 특히 제산제 계통의 위장약은 위는 보호할 지 모르지만! 위벽에 있는 알콜 분해효소의 활동까지 막기 때문에 제산제를 먹고 술을 마시면 혈중 알콜 농도가 20% 정도 높아져 오히려 더 취하게 된다.

■ 온탕과 냉탕을 왔다갔다하면 좋다

목욕탕에서 온탕과 냉탕을 왔다 갔다 하면서 컨디션 회복을 시도하시는 분 들이 있으신데! 이는 건강에 좋지 않다. 온탕에서 체온이 상승되었을 때 냉수로 피부의 표면을 식히면 피하의 혈관이 수축되어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심장이 약한 사람의 경우 냉수자극은 금물이다. 때로는 자극이 너무 강하면 심장마비의 위험도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허혈성 심장질환이 있는 분에게서는 매우 조심 하여야 한다.

또 피부를 좋게 하기 위하여 온탕과 냉탕을 넘나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때는 피부에 스트레스를 주어 피부노화를 촉진 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체중을 줄이기 위해 뜨거운 곳에서 땀을 흘리고 냉탕에 들어가면 지방 분해되다고 믿는 분 들이 계시는데 이것은 의학적으로 맞지 않다. 뜨거운 곳에서 땀으로 체중이 줄게 되는 것이고 수분을 섭취하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 오게 된다.

온탕과 냉탕을 왔다 갔다 하면 심장에 부담을 주어 건강에 좋지 않다.

■ 순한 담배! 맨솔 담배! 뻐끔담배는 덜 해롭다

순한 담배! 소위 "마일드" 담배는 보통 담배에 비해 과연 덜 해로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천만의 말씀이다. 흔히들 니코틴 함량을 줄이거나 필터를 강화시킨 순한 담배는 독한 담배에 비해 건강에 대한 위험이 훨씬 적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라이트(light)""! "-마일드(mild)"" 같은 이름을 붙인 담배들이 발암물질인 타르나 중독성을 가진 니코틴 함량을 약간은 줄였을 지 모르나! 이런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는 더 많이! 더 깊게 피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본인이 아무리 아니라고 주장해도! 혈액 속의 니코틴 함량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신체 반응에 의해 니코틴의 체내 흡수량이 자연적으로 증가할 뿐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이 갈수록 점차 많은 양의 담배를 깊게 피우게 되는 경향이 생기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을 낮추면 낮출수록 신체의 니코틴 흡수반응이 3∼5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흡연량을 줄이거나 순한 담배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니코틴 흡수량은 거의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위험성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최근에는 하루 서너 개피의 소량 흡연조차도 다량 흡연과 마찬가지의 질병 위험이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따라서 순한 담배! 즉 저타르! 저니코틴 담배가 보통 담배보다 건강을 덜 해친다는 생각은 전혀 잘못된 고정 관념이다.

멘톨(박하향) 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안전할까?

이 역시 그렇지 않으며 오히려 더 해로울 수 있다. 박하향 담배는 담배연기를 들여 마실 때 목에 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인데! 이런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도 흡연자는 더 깊이 빨아들이고 더 오래 폐 속에 품고 있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경우 박하향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흡연관련 질환(폐암! 심장병! 뇌졸중 등)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씹는담배! 파이프 담배! 시가 등의 경우는 피우는 담배보다 덜 해로울까?

그렇지 않다. 이런 담배들도 역시 니코틴을 포함하고 있으며! 따라서 궐련과 똑같은 중독성이 있다. 씹는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혀! 잇몸! 인두 및 후두! 식도 부위의 암 발생률이 높고! 시가를 피우는 사람의 암 사망률 역시 비흡연자에 비해 34% 정도 더 높다.

그럼! 뻐끔 담배는 괜찮을까?

그렇지 않다. 흔히 담배연기를 빨아들이지 않고 뻐끔 담배를 피우면 안전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경우에도 입술암이나 구강암! 설암의 발생률을 높인다. 게다가 사실 담배연기를 완전히 들여 마시지 않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므로 폐암의 발생도 실제로 비흡연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 감기는 초기에 약을 세게 써야 빨리 낫는다

감기를 빨리 낫게하는 감기 치료제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시중에 유통되는 "감기약"이란 콧물 기침 가래 등 감기의 증상을 치료하는 약일 뿐 감기 자체를 낫게 하지 못한다. 감기는 일정기간이 경과한 뒤 저절로 낫는다. 감기에 걸렸을 땐 소주에 고추가루 풀어서 먹은 뒤 땀흘리고 푹 자면 낫는다는 사람도 있지만 역시 잘못된 상식이다.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비타민C 등이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만! 고추가루 소주 등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소주 한 잔 마시고 푹 자고 나면 면역력이 증강돼 감기가 낫는데 도움이 된다. 감기의 가장 좋은 치료제는 충분한 휴식이기 때문이다.

■ 곰국과 사골국은 뼈를 튼튼하게 한다

곰국이나 사골국 등 뼈를 푹 고운 국물이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골절을 낫게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한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정답이다.

소 뼈를 고은 곰국에는 칼슘 뿐 아니라 인이 다량 함유돼 있다. 우리 몸의 혈액은 칼슘과 인산이 서로 길항(拮抗) 작용을 해서! 칼슘이 높아지면 인산을 배설시키고! 인산이 높아지면 칼슘을 배설시킨다. 이 때문에 칼슘과 인산이 항상 일정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곰국을 먹으면 인산 때문에 칼슘 흡수가 억제되므로 생각만큼 뼈가 튼튼해 지지 않는다. 그러나 곰국에 들어있는 풍부한 단백질은 병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오히려 우유와 두유! 푸른 채소! 멸치 등 뼈째로 먹는 생선 등이 골다공증의 예방에 더 도움이 된다. 햇볕속에 많은 비타민 D는 뼈를 튼튼하게 한다. 또 달리기나 에어로빅 등 중력을 받는 운동은 뼈에 자극을 줘서 뼈의 밀도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 소변을 참으면 병이 생긴다

소변을 참으면 방광에 돌이 생기며 방광의 기능이 약화된다는 생각 때문에! 요의가 없어도 의식적으로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들을 클리닉에서 흔히 본다.

다시 말하면! 소변이 마렵지 않는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소변을 보는 것이다. 이는 소변을 자연스럽게 배출하기보다는 억지로 뉘어 짜는 격이 되어 방광에 좋지 않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잘못된 배뇨 습관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경우는 소변을 보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오히려 좋다.

방광은 배설물인 소변을 저장하였다가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 기관이다. 소변을 배출할 때는 소변이 어느 정도 저장이 된 후에 (350 ml 정도) 배설하는 것이 인체의 생리이다. 소변이 방광에 어느 정도 차면 소변이 쉽게 배출되어 좋다. 그리고 화장실을 자주 가지 않음으로써 생활에 불편이 없어진다.

평상 시에는 2시간 이내에 소변을 누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한번 쯤은 참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단! 물이나 수분 ? 즉! 과일이나 술 등을 많이 섭취한 경우는 요의를 느끼면 참지 말고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

■ 제왕절개 분만 산모 다음에도 제왕절개한다.

첫 아기를 제왕절개하면 다음 아기도 무조건 제왕절개해야 한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 제왕절개 분만한 산모가 정상분만을 시도할 경우 과거 절개부위가 터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음파 검사 결과 자궁벽이 얇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안전하다. 자궁벽만 튼튼하다면 제왕절개 산모의 90%는 정상분만을 해도 무방하다.

과거엔 제왕절개한 산모는 다음에도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은 정상분만을 유도하고 있다. 제왕절개는 산통이 없는 반면 산후회복기간이 한달 이상으로 훨씬 길고! 합병증도 많아 가능한 정상분만 하는 게 좋다

■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더 위험하다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 사람은 혈압을 올리기 위해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모두 사실과 다르다. 심한 출혈로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는 등과 같은 급격한 혈압 저하 상황이 아니면 저혈압은 대체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혈압과 같은 어떤 합병증도 일으키지 않으며 수명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흔히 혈압이 낮으면 손발이 차다! 어지럽다! 힘이 없다! 머리가 아프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들 증상과 저혈압과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는 게 의학적으로 밝혀져 있다. 때문에 의학적으론 "저혈압"이란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실제로 고혈압의 기준은 있지만! 얼마 이상 낮으면 안된다는 저혈압의 기준은 없다.

■ 정관수술을 하면 정력이 약해진다

정관수술 때문에 정력이 떨어졌다고 믿는 사람이 정관을 다시 잇기 위하여 클리닉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정관 수술을 했다고 정력이 떨어지지도 않고! 정관을 다시 이었다고 해서 정력이 좋아지지도 않는다.

의학적으로 남성의 기능과 정자가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오히려 20세기 초반엔 정자를 몸 안에 둬야 정력이 세 진다는 생각에서 일부러 정관을 막는 수술을 하기도 했다. 1923년 정신과 의사인 프로이드도 젊어지기 위하여 69세에 정관 수술을 받았다

■ 눈이 너무 나빠 마이너스 시력이 됐다

마이너스 시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정상시력은 1.0정도며! 시력표 상 제일 큰 글씨는 0.1을 가리킨다. 시력이 떨어져 제일 큰 글씨(0.1 시표)를 읽지 못하는 경우에는 손가락의 수를 판별할수 있는 거리를 측정해 표시하고! 이보다 시력이 더 나쁜 경우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판단할수 있는지를 측정한다. 이것도 불가능한 경우엔 빛을 감지 할수 있느냐 없느냐로 판단하는데 빛을 인지 할수 없는 상태가 바로 "0"의 시력이며! 이때는 시력이 "0"이라 하지 않고 "실명했다" 또는 "광각 무"라고 말한다. 따라서 실명보다 더 나쁜 마이너스 시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안과나 안경점에선 "마이너스 몇 디옵터"라고 말하는 이유는 렌즈의 굴절력(디옵터)을 표시할 때 광학적으로 볼록렌즈는 플러스로! 오목렌즈는 마이너스로 표기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지! 실제로 마이너스의 시력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눈이 좋아졌다.

나이가 들면서 눈이 좋아졌다고 흐뭇해 하는 노인이 많다. 돋보기를 껴야만 보이던 작은 글씨가 어느 순간 돋보기 없이도 또렷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핵 경화성 백내장의 초기 증상으로! 빨리 안과에 가봐야 한다. 핵 경화성 백내장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가까운 곳의 물체가 잘 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핵 경화성 백내장은 전체 노인 백내장의 20~30%정도를 차지한다. 시력이 좋아졌다고 착각할 만큼 가까운 곳 물체가 잘 보이는 기간은 보통 3~4개월! 길게는 1년 정도 지속된다. 그러나 이 기간이 지나면 다시 돋보기를 껴야 할 정도로 시력이 나빠지고! 백내장은 계속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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